사주 보는 법 — 네 기둥이 세워지는 순서
사주를 본다는 것은 태어난 연·월·일·시를 각각 하나의 기둥으로 바꾸어, 기둥마다 천간 한 글자와 지지 한 글자씩 모두 여덟 글자를 세우는 데서 시작합니다. 네 기둥은 서로 다른 규칙에서 나옵니다. 연주는 1월 1일이 아니라 입춘 절입 시각에서, 월주는 달의 첫날이 아니라 절기에서, 일주는 날짜를 따라 끊기지 않고 이어져 온 육십갑자 순환에서, 시주는 두 시간 단위의 시지와 그날의 일간에서 정해집니다. 여기까지는 생년월일시와 출생지만 정확하면 누가 계산해도 같은 여덟 글자가 나오는 영역이고, 그 여덟 글자를 무엇으로 읽느냐부터가 해석입니다.
무엇을 세우는 것인가
사주(四柱)는 네 기둥, 팔자(八字)는 여덟 글자를 뜻합니다. 기둥은 태어난 해·달·날·시각 넷이고, 기둥마다 위에 천간 한 글자와 아래에 지지 한 글자가 붙어 여덟 글자가 됩니다. 천간은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열 글자, 지지는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열두 글자입니다.
천간 열과 지지 열둘을 순서대로 짝지으면 갑자에서 계해까지 예순 개 조합이 나옵니다. 이 육십갑자가 해에도 달에도 날에도 시각에도 똑같이 돌아갑니다. 네 기둥을 세운다는 말은, 내 생년월일시가 이 예순 개 순환의 어느 지점에 걸리는지를 넷 다 찾아낸다는 뜻입니다.
처음 보는 사람이 가장 자주 헛디디는 곳이 여기입니다. 네 기둥이 모두 같은 방식으로 정해질 것 같지만, 실제로는 기둥마다 참조하는 것이 다릅니다. 연주와 월주는 절기를 보고, 일주는 날짜의 순환을 보고, 시주는 앞서 정해진 일간을 다시 봅니다.
연주 — 해가 바뀌는 곳은 1월 1일이 아니라 입춘
명리에서 한 해의 시작은 입춘입니다. 그것도 입춘이 든 날짜가 아니라, 태양이 그 지점을 지나는 절입 시각까지 봅니다. 2027년 입춘은 2월 4일 10시 46분(한국 표준시)이고, 이 시각을 넘겨야 정미(丁未)년이 됩니다. 그보다 앞서 태어났다면 연주는 전년인 병오(丙午)입니다.
그래서 1월생은 예외 없이 전년 간지를 씁니다. 1월은 전체가 입춘보다 앞이기 때문입니다. 2월 초순생만 태어난 시각이 그해 절입 시각의 앞인지 뒤인지에 따라 갈립니다. 흔히 말하는 띠도 명식에서는 이 경계를 따릅니다.
2024년 입춘은 2월 4일 17시 27분이었습니다. 같은 2월 4일생이라도 17시에 태어났다면 연주는 계묘(癸卯), 18시에 태어났다면 갑진(甲辰)이 됩니다. 한 시간 차이로 기둥이 통째로 바뀌므로, 이 구간에 걸린 사람에게 태어난 시각을 묻는 일은 형식이 아니라 계산의 필수 입력입니다.
월주 — 달력의 달이 아니라 절기로 끊는다
월주도 같은 방식으로 끊습니다. 달이 넘어가는 지점은 1일 0시가 아니라 절기입니다. 입춘·경칩·청명·입하·망종·소서·입추·백로·한로·입동·대설·소한 열둘이 달의 경계가 되고, 우수나 춘분처럼 그 사이에 오는 중기는 경계로 쓰지 않습니다. 입춘부터 경칩 전까지가 인월, 경칩부터 청명 전까지가 묘월인 식으로 열두 달의 지지가 고정되어 있습니다.
지지는 이렇게 고정이지만 천간은 해마다 달라집니다. 그해 연간이 무엇이냐에 따라 인월의 천간이 정해지고, 거기서부터 순서대로 붙습니다. 갑년과 기년은 병인월에서, 을년과 경년은 무인월에서, 병년과 신년은 경인월에서, 정년과 임년은 임인월에서, 무년과 계년은 갑인월에서 시작합니다.
앞의 2024년 2월 4일 예를 그대로 이어보면, 17시생의 월주는 을축(乙丑)이고 18시생의 월주는 병인(丙寅)입니다. 입춘은 연주와 월주가 함께 넘어가는 절기라서, 이 경계에서는 여덟 글자 중 넉 자가 한꺼번에 바뀝니다.
일주와 시주 — 순환에서 하나, 일간에서 하나
일주는 절기와 관계가 없습니다. 육십갑자가 하루에 하나씩 끊이지 않고 이어져 왔고, 그 줄에서 내 생일이 어디에 놓이는지 찾으면 그날의 간지가 곧 일주입니다. 만세력이 하는 일의 대부분이 이 대조입니다. 일주의 천간인 일간은 명식에서 자기 자신을 가리키는 자리로 읽습니다.
시주는 두 단계를 거칩니다. 먼저 하루를 두 시간씩 열둘로 나눠 시지를 찾습니다. 자시는 23시부터 0시 59분까지, 축시는 1시부터 2시 59분까지 하는 식으로 이어집니다. 그다음 그날의 일간에서 시간(時干)을 끌어냅니다. 갑일과 기일은 갑자시에서, 을일과 경일은 병자시에서, 병일과 신일은 무자시에서, 정일과 임일은 경자시에서, 무일과 계일은 임자시에서 시작해 시지 순서대로 붙입니다.
밤 11시대에 태어난 경우가 관행이 갈리는 자리입니다. 자시는 23시에 시작하지만 날짜는 자정에 바뀌므로, 23시 30분생의 일주를 그날로 둘지 다음 날로 둘지가 문제가 됩니다. 널리 쓰이는 처리는 일주를 태어난 날 그대로 두고 시주만 다음 날 자시의 간지를 쓰는 방식입니다. 1990년 5월 15일 23시 30분생이라면 일주는 경진(庚辰)으로 남고, 시주는 다음 날 신사(辛巳)일의 자시인 무자(戊子)가 됩니다. 이 대목을 달리 잡는 곳도 있으니, 밤 11시대 출생이라면 어떤 규칙으로 세운 명식인지 확인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시각을 모를 때, 시계가 표준시와 어긋났을 때
태어난 시각을 모르면 시주는 세우지 않습니다. 연·월·일 세 기둥 여섯 글자로 명식을 세우고 시주 자리는 비워 둡니다. 없는 글자를 짐작으로 채우면 그 뒤의 읽기가 전부 짐작 위에 올라앉기 때문입니다.
세 기둥만으로도 일간과 월령은 그대로 남습니다. 다만 여덟 글자를 기준으로 오행이 몇 개씩인지 세는 계산은 성립하지 않고, 시주가 맡는 대목도 빠집니다. 출생증명서나 가족의 기억으로 시각을 되찾을 여지가 있다면 한 번 확인해 볼 값어치는 있습니다.
시계가 표준시와 달랐던 기간도 있습니다. 한국은 1948~1951년, 1955~1960년, 1987~1988년 여름에 서머타임을 시행했습니다. 이 기간에 태어났다면 당시 시계가 가리킨 시각에서 한 시간을 빼야 표준시가 되고, 자정 근처라면 날짜까지 하루 당겨집니다. 해외에서 태어났다면 출생지 표준시를 한국 표준시로 옮긴 다음에 절기에 대입합니다.
어디까지가 계산이고, 어디부터가 해석인가
여기까지가 계산입니다. 생년월일시와 출생지가 정확하면 여덟 글자는 하나로 결정되고, 다르게 나올 여지가 없습니다. 두 곳의 명식이 어긋난다면 육십갑자를 붙이는 규칙이 달라서가 아니라, 입력이나 경계 처리가 달라서입니다.
실제로 갈리는 지점은 셋입니다. 절입을 분 단위 시각으로 보는지 날짜로만 보는지, 23시대 출생의 일주를 어느 날에 두는지, 출생지 시각을 표준시까지만 옮기는지 경도까지 반영하는지입니다. 어느 쪽이 옳다고 판정하는 것은 이 문서가 할 일이 아닙니다. 다만 명식을 받았을 때 어떤 규칙으로 계산했는지가 함께 적혀 있어야, 같은 입력에서 같은 답이 나오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덟 글자가 서고 나면 그다음은 해석입니다. 일간을 기준으로 나머지 일곱 글자가 어떤 관계에 놓이는지 보고, 오행이 어디로 치우쳤는지 세고, 지지끼리 합과 충이 어떻게 걸리는지를 읽습니다. 이 단계는 계산과 달라서 읽는 사람에 따라 강조점이 옮겨갑니다. 계산은 검산할 수 있고 해석은 검산할 수 없다는 것이, 사주를 볼 때 알아 둘 만한 경계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 사주는 양력으로 보나요, 음력으로 보나요?
- 계산은 절기를 기준으로 하므로 양력 날짜에 대입합니다. 음력 생일만 알고 있다면 먼저 양력으로 환산한 뒤 절기에 맞춥니다. 음력 1월 1일이 명리의 새해가 아니라는 점을 같이 기억해 두면 덜 헷갈립니다.
- 1월생인데 띠가 전년이라는 말이 맞나요?
- 맞습니다. 명리의 해는 입춘에 바뀌므로 1월생의 연주는 예외 없이 전년 간지가 됩니다. 2월 초순생은 그해 입춘 절입 시각의 앞뒤로 갈립니다. 일상에서 쓰는 띠는 1월 1일이나 설날을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있어, 명식의 연지와 달라 보일 수 있습니다.
- 태어난 시간을 모르면 사주를 못 보나요?
- 연·월·일 세 기둥으로 세웁니다. 일간과 월령이 그대로 남아 읽을 수 있는 부분은 대부분 남지만, 시주가 맡는 대목과 여덟 글자 기준의 오행 분포는 빠집니다. 모르는 시각은 채워 넣기보다 비워 두는 편이 정확합니다.
- 밤 11시 30분에 태어났으면 일주는 어느 날인가요?
- 자시는 23시에 시작하지만 날짜는 자정에 넘어갑니다. 널리 쓰이는 처리는 일주를 태어난 날에 두고 시주만 다음 날 자시의 간지를 쓰는 방식입니다. 이 대목은 곳에 따라 다르게 잡으므로, 어떤 기준으로 계산했는지 표시된 명식을 쓰는 것이 안전합니다.
- 여덟 글자가 같은데 풀이가 사람마다 다른 건 왜인가요?
- 글자를 세우는 일과 읽는 일이 다른 단계이기 때문입니다. 계산은 규칙이 정해져 있어 같은 입력이면 같은 답이 나오지만, 그 글자를 어느 관계부터 볼지는 읽는 사람이 정합니다. 오행의 쏠림을 앞세우는 풀이와 지지의 합·충을 앞세우는 풀이는 같은 명식에서도 강조점이 달라집니다.
- 외국에서 태어났으면 시각을 어떻게 넣나요?
- 태어난 곳의 시계가 가리킨 시각을 그대로 넣고, 한국 표준시로 옮기는 일은 계산에 맡깁니다. 현지 시각을 미리 손으로 고쳐 넣으면 보정이 두 번 들어가 시주가 어긋납니다.
출처와 확인 범위
- 일본 국립천문대 · 2027년 24절기 역서
입춘 2월 4일 10:46 등 천문 시각의 원문입니다. 일본·한국 표준시는 모두 UTC+9입니다. 운세 해석이나 적중률의 근거는 아닙니다.
- 국립천문대 · 24절기의 정의
태양의 황경으로 절기를 정의하는 원리와 절기·중기의 구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lunar 계산 라이브러리 문서
복연구소 명식 엔진이 사용하는 달력 라이브러리입니다. 이 서비스는 연·월주 판정 시 라이브러리의 UTC+8과 입력 기준 UTC+9를 구분합니다.